저는 죽는 것이 두렵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 영원히 혼자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 두려움보다 현실이 대한 두려움이 더 컸을 때,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를 겪고 난 후에 내 앞길이 캄캄해지고, 내가 죽으면 이 고통과 어두움이 다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그 순간을 버티고 나니 내 주변의 행복이 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따사로운 햇살이 아름답더라구요
비 온 뒤의 흙냄새와 그 시원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도 좋았고, 벚꽃이 피었다 날아가며 지는 순간도 예뻤습니다.
인스타에서 아름다운 여행지를 보며 기대감을 가지고 언젠가 꼭 가보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담아두는 순간순간도 행복했으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한여름 방정식을 새로 산 이어팟으로 들으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의자에 기대어 앉아 듣는 그 때도 평화로웠습니다.
사람의 삶의 의미는 없습니다.
신이 나타나 의미를 부여하고 당신을 탄생시킨것도 아니며 우리는 그냥 물리적으로 형성되어 이 세상에 나와버린겁니다.
근데 태어난 김에 우리는 행복을 좇으며 살아갑니다.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내가 경험해봤더라면 죽을 생각도 다 떨쳐버릴만큼 좋은 것들이 이 세상엔 많을텐데
그것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건 너무 아까워요 내 삶이
지금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버틴다면 언젠가 분명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거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마음 속 깊이 새겨질거고, 결국 죽더라도 인생의 모든 족적이 세상에 남아 당신을 기억할겁니다.
당신을 여기서 알게 된 이후로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저는 항상 믿고 응원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