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모든 국면에서 겪은 어려움과 내면의 혼란,
좌절과 절망은 질문자님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고 있다는 강한 증거입니다.
정신을 차린다는 건 감정을 억누르고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인정하고 지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입니다.
현실을 부정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직면하셨고,
조현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20년 동안 스스로 견뎌냈다는 사실은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내적 회복의 여정입니다.
그런 질문자님이 지금 좋은 직업을 갖고 싶다고 결심했다면 이미 첫걸음을 내딛으신 겁니다.
공부가 어렵다면 초등 수준의 내용을 다시 시작하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시작이 분명 반복된 실패와 좌절을 넘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됩니다.
정신 차리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부터 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견뎌낸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그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 흔적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부당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고통이었으며,
가족 형편이 날개를 꺾었다 해도, 질문자님은 그 모든 걸 넘어서 살아왔습니다.
정신을 차리는 길은 그 살아온 시간을 이해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한 문장씩, 한 과목씩, 한 삶의 조각부터 다시 쌓아 올리면 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기초부터 정리하고
지금의 목표를 하루에 조금씩 구현해나가면 반드시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삶은 시작점보다 지금의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이제는 흔들리는 과거보다 흔들리지 않는 현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때입니다.
가능성은 질문자님 안에 여전히 또렷하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