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조사”부분입니다. 영어문법처럼 딱딱 떨어지는 문법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번 시간에는 ‘서술격 조사’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다’라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한국어에서는 주어 다음에 오는 용언(동사나 형용사) 앞에 붙는 형태소인 어미로는 종결형과 연결형이 존재하는데요. 이 둘 사이에 위치하면서 문장 전체의 의미를 완결시켜주는 품사를 보조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보조사 가운데서도 특별한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특수보조사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은 부자다 라는 문장에서 ‘부자’앞에 붙은 ‘은’이라는 보조사가 그것이죠. 즉 한국어에서의 모든 동사/형용사 어간 끝음절에 붙어 다른 성분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격조사와는 달리 특정한 체언에만 붙어서 새로운 뜻을 더해주는 요소를 말합니다.
그럼 왜 굳이 ‘이다’라는 표현을 쓸까요?
국어사전에 따르면 국어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등 어떤 대상에게 동작이나 상태 따위를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킬 때 쓰는 토씨를 의존명사라고 하는데요. 이때 쓰이는 명사를 보조용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위 예문에서 쓰인 ‘있다’는 본용언이고 ‘있-’뒤에 붙은 ‘-다’는 보조용언이기 때문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낱말이지만 한마디로 묶어서 표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한글 맞춤법 규정상 틀린 글자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말 어법으로는 띄어쓰는 게 원칙이지만 붙여쓰는 것도 허용되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붙여야 하는 경우라면 붙여서 써야겠죠.